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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일보]K-방산, 페루 시장 정조준…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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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7-23 10:31

HD현대重·현대로템·KAI 등 진출…韓-페루 방산 분야 협력 지속
김기원 교수 "대침투·국지도발 진압 등 무기체계 수요↑ 가능성"

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 현대로템현대로템 K808 차륜형장갑차. © 현대로템

민주신문=승동엽 기자|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페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과의 군사적 교류, 지역적 특색, 정치 상황 등을 고려할 시 페루와 우리 방산기업들의 협력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총 6406억 원 규모,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페루 함정사업은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및 1400톤급 상륙함 2척을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방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이들 함정을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의 설계, 기자재 공급 및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조선소가 최종 건조를 맡게 된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앞으로 15년간 페루 정부 및 해군과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페루 해군이 발주할 예정인 호위함 5척, 원해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 후속 함정사업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게 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로템 역시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STX가 페루 육군 조병창(FAME S.A.C.)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 후 STX를 통해 페루 육군에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한다. 금액은 약 6000만 달러 규모다.

이번 사업은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도 지난 3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 위치한 공군 스포츠컴플렉스에서 페루 국영 항공정비회사인 SEMAN과 FA-50 부품 공동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EMAN은 페루 항공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방부 산하 국영 기업으로 창정비 및 성능개량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2012년 KAI가 페루와 수출 계약한 KT-1P 20대 중 16대도 SEMAN이 현지 조립했다.

KAI는 지난 1년간 페루에서 현지 실사 활동을 진행했으며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공동 T/F를 구성하고 기계·판금 등 주요 부품 공동생산을 위한 실무 작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오른쪽부터) 강구영 KAI 사장, 최종욱 주페루 대사, 강환석 방사청 차장,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 KAI(오른쪽부터) 강구영 KAI 사장, 최종욱 주페루 대사, 강환석 방사청 차장,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 KAI

한국과 페루는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방산 군수 협력 MOU 체결 이후 상호 신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 국회 국방위원장이 페루에 방문하면서 방산 분야에 대한 양국의 꾸준한 협력을 확인했다. 작년 11월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한-페루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 분야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과 페루 외교장관이 서울에서 만나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비롯한 북한의 잇단 평화 위협 행위에 대해서도 함께 규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해군 함정과 육군 장갑차 등 양국 간 방산 협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페루 정부가 추진 중인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언급, 우리 기업의 FA-50(경공격기)에 대한 페루 측의 관심도 요청한 바 있다.

방산 업계도 기대를 걸고 있다. 페루는 노후화된 함정·전투기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방산 분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테러 및 치안 유지 활동의 일환으로 장갑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김기원 대경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방위산업이 첨단산업기술, 전술무기급 등 고도화된 품목도 수출하고 있지만 순전술급, 다시 말해 국지도발에 쓰이는 무기들도 많이 갖고 있고 노하우도 축적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루는 우리와 군사 분야에서 우호관계가 나름 오래됐다"면서 "페루 국방의 경우 정형화된 국가 간 위협이 아니라 국가 내 위협이라든지 국가 내 반체제인사, 내란 등에 대비하고 있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보니 무기체계도 이쪽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데, 이 분야에 노하우가 축적돼있는 국가는 현행 작전을 하고 있는 나라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가 그렇다"고 평가했다.

결론적으로 김 교수는 "페루는 "험준한 산맥, 중앙정부의 통치력, 국민성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 통제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대침투, 국지도발 진압 등 분야에 무기체계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 분야에 있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무기체계, 보유량, 가성비 등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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